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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오랜시간 구성된 또 하나의 걸작
2009년 7월에 개봉한 윤제균 감독의 영화로 작품 구상만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배우 캐스팅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말이 있다. 부산의 해운대라는 친숙한 장소를 설정하고 자연재해 앞에 인간의 무력감과 인간사이에 발생하는 개인과의 가족 간의 정과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한국영화의 걸작 중 하나다. 등장인물> 최만식(설경구): 해운대어서 자라난 토박이로 다혈질이고 무뚝뚝한 경상도 특유의 남자다. 극 중 강연희만을 사랑하는 순정파이기도 한 만식은 동네 아저씨 같은 느낌을 품고 있지만 나름대로 안타가운 가족사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내적인 갈등도 있다. 극 중 감당할 수 없는 자연재해 앞에 무력감을 느끼지만 점차 성숙해져 가는 모습을 보이며 연희를 지켜낸다. 강연희(하지원): 어릴때부터 인도양으로 고기를 잡으러 나간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씩씩하게 해운대에서 장사를 하며 생활한다. 만식이와는 동네 오빠동생사이로 무허가 횟집을 운영하면서 동네주민들에게 수모를 당하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불의에 맞서 당당히 살아간다. 김휘 (박중훈): 해양연구소 소속 지질학자이며 가족보다는 쓰나미 연구에 몰두하였다. 2004년 동남아에서 쓰나미가 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고 그에 맞춰 한국도 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경고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질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위험신호를 보내며 사람들을 도우려 한다. 이유진과는 부부였으나 성격문제로 이혼한 상태이고 자신의 딸 지민이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지키려는 의지가 강하고 아빠라는 사실을 숨긴 채 뒤에서 딸을 보호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보인다. 이유진(엄정화): 7년전 일밖에 모르는 김휘와 헤어지고 홀로 딸 지민이를 키우는 싱글맘이자 광고 대행사 국제 이벤트 담당자로 인정받는 커리어 우먼이다. 딸 지민과 남자친구와 함께 행사로 부산에 내려오며 거대한 쓰나미 앞에서 지민이를 지키고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최형식(이민기): 소방관으로 누구보다 순수하고 해맑고 정의로운 청년이다. 김희미를 우연히 만마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여러 가지 불상사로 인해 결국 순직하고 만다. 김희미(강예원): 최형식의 연인으로 처음에는 구조원과 구조자 관계로 만났지만 순수한 형식의 매력에 빠져 연인사이로 발전한다. 조금은 철이 없어 보이지만 누구보다 형식을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그 아픔이 전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적인 정서로 풀어낸 이야기
영화 전체적으로, 인물별로 특징을 잘 살려내어 특유의 부산사람들의 열정과 익살스러움을 보여줄 수 있었으며 그 안에 넘치는 인간적인 정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친숙하고 편안한 영화였습니다. 진솔한 인생사와 코미디가 섞이며 할리우드 적 재난영화가 아닌 한국적인 정서로 풀어낸 친숙하고 흥미를 돋우는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또한 할리우드의 재난 블록버스터 처럼의 스케일과 영웅적인 느낌은 전달되지 않는다. 다만 일반 시민들의 평범한 삶 속에서 일어나는 인간적인 정과 불가피한 재난 상황에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잘 그려졌다는 평가입니다. 부산사람들의 특유의 가슴 따뜻한 표현력과 마케팅 전략 또한 성공적으로 가져왔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초대형 쓰나미가 한국에 상륙한다는 소재에서 스케일을 강조한 마케팅 전략은 가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다소 CG가 아쉽다고 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도망치고 그 안에서의 혼란이 함께 공존하는 상황 등은 그런 부분을 크게 해소시켰고 영화를 보는 동안에 큰 무리나 어색함을 주지는 못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최대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의 하나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영화이고 앞으로 한국적 재난영화의 기준을 마련한 깊이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진정한 천만영화의 성과와 다소 아쉬운 CG효과
한국영화의 큰 획을 그은 또다른 천만영화로 당시 재난 영화로는 탑 티어를 보여주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냈었습니다. 정통 코미디는 아니었지만 재난 중에 발생하는 여러 이벤트를 코미디화 시키며 관객들에게 쉬지 않는 웃음을 선사하였고 뻔한 전개라는 혹평도 있었으나 무난한 스토리로 수많은 관객들의 인정을 받았다. 이처럼 작품성에는 뻔한 주제와 스토리로 논란은 있었으나 확실한 한국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천만 영화라는 점에선 그 의미가 컸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시도라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을 거 같은데 오랜 기간 준비하였고 최대한의 효과를 위해 노력한 영화라는 점은 분명 인정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완성적인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호불호가 갈리는데 "투머로우" 같은 재난영화의 큰 스케일에 비해 약한 CG 표현력이 옥의 티로 나왔습니다. 또한 재난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로멘스가 좀 더 강조된 느낌은 영화를 보면서 장르가 혼동스러운 결과도 나왔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뻔한 전개 속에서도 완성도를 끌어올렸지만 그럼에도 높은 수준의 관객들의 평가와 관객 동원력은 당시 큰 수확이라고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시도 또한 우리 영화에서 새로운 시도였고 이 결과물들로 하여금 후속 영화도 관객들이 기대할 수 있는 생각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속작도 후일에 제작이 되어 재난 영화가 어떻게 또 다른 모습으로 제작될 수 있는지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