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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혜옹주
영화 덕혜옹주

리뷰-조선의 마지막 옹주

2014년 허진호감독의 작품입니다. 조선의 마지막 왕 고종 황제가 재위하던 해의 이야기로 덕수궁에서 어린 소녀의 울음소리가 들리며 시작되는 영화입니다. 고종이 남긴 마지막 딸로 훗날 양귀인의 유명한 딸 덕혜옹주다. 딸을 사랑했던 고종은 덕혜옹주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덕수궁 중명당에 유치원을 지어주고 덕수궁 내 거처인 함녕전으로 데려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덕혜옹주는 조선의 말년 고종 황제의 외로운 인생 가운데 밝은 빛이 되어주었고 잠시나마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1919년 고종이 세상을 떠난 후 그녀의 운명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일제는 이틈을 놓치지 않고 대한제국 황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덕혜옹주를 강제로 일본으로 유학시켰고 1931년 일본인 소 다케유키 백작과 정략결혼을 맺게 하였습니다. 덕혜옹주는 당대의 지금 시대의 '국민 여동생'이었는데, 소 다케유키 백작과 결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선일보는 결혼식 사진에서 신랑의 얼굴을 지우고 1면에 실어 국민 정서를 대변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후 덕혜옹주는 정신분열증에 걸려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남편과 합의 이혼했으며 딸 정혜를 잃었다. 1945년 해방 후 고국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왕조 부활을 우려한 이승만 정부에 의해 입국이 막혔다. 1962년에야 다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고 이후 낙선재로 거처를 옮겨 198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살았습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조국을 향한 사랑

간단한 스토리를 들어봐도 덕혜옹주의 삶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 덕혜옹주의 삶을 다룬 영화입니다. 권비영 작가의 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더한 팩션으로 이야기에 생명력을 더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기록되지 조차 않은 덕혜옹주의 안타까운 삶과 고국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평생의 염원을 그려내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덕혜옹주는 나라를 잃은 암울한 시대에 힘없는 황족 가문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일제와 친일파의 정치적 도구가 되어 13살의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떠나야 했던 그 시대의 슬픈 역사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정치적 풍파에 휩쓸려 해방 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나라와 역사에서 잊혀갔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로 오직 대한제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평생을 살아야 했던 덕혜옹주는 그녀를 잊고 지내던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영화를 보며 덕혜옹주의 역을 열연한 손예진과 다른 배우들 간의 깊은 감정적인 조화는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였고 당시 안타까운 역사를 다시금 돌아보는 그리움의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조선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 시선으로 나뉠 수 있지만 잊혀갔던 역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보며 그녀도 같은 우리 민족이자 조상이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잊혀졌던 역사의 재발견과 다각적인 평가

영화 덕혜옹주의 결말은 조국으로부터 잊힌 마지막 조선의 공주로써 부모에게 버림받은 것보다 더한 큰 아픔을 뒤로하고 엔딩에서 보듯 실제 덕혜옹주는 일본에 입국한 후 낙선재에서 아픔을 공유한 낯선 남자와 함께 살았고 두 사람은 89년 같은 해에 운명을 맞았다고 합니다. 그녀가 낙선재에 쓴 낙서가 그 당시 그녀의 심정과 감정을 잘 나타내 줍니다. "낙선재에서 오래 살고 싶다", "폐하의 비전을 보고 싶다", "대한민국, 내 나라". 이것이 그녀가 남긴 말인데 그만큼 조국을 향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남아있는 당시의 안타까운 시대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여러 가지 평가가 있었으나 긍정적인 평가는 파란만장한 여인의 당시의 삶을 적절하게 그려내며 짜임새가 좋고 그 시대의 시각적 재현도 완벽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관객의 감정을 사로잡은 감독의 의도도 적당히 반영되었고 배우들 간의 짜임새도 좋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는데 한국인의 울분을 자극할만한 자극적인 소재로 상투적인 장면들이 계속 나오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이 너무 부각되어 억지스러운 스토리였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또한 친일적인 요소가 부각이 되며 클래식한 연출이 오히려 시대의 자연스러움을 감소시켰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영화는 실패하지 않고 흥행을 거두었고 나름의 시대상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영화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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